[클레인] M I S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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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Klaine -Miss

존잘러 팬픽

 | 2013.11.18. 00:50 | 조회 340 

TotheMOON(ske0****)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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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를 써주세요: 


 


 

 

 

 

 

 

 

그래, 그때. 너를 붙잡았어야만 했다.

 

 

 

 

 

 

 

 

 

 

 

M I S S

핸드폰 하얀 바탕의 검정색의 4글자가

점차 또렷한 현실이 되어 내 온 몸을 뒤흔든다.

 

 

 

 

결국 넌 아무것도 할수 없었어-라는

나를 향한 마지막 조롱이었던걸까.

 

 

아, 어쩌면 너를 나에게 각인시키려는 저주였을지도.

 

 

 

 

새벽 3시 15분.

너는 이 문자를 입력하면서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걸까.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빨리 병원으로 오라는 전화에 소파 한쪽에다가 던져놓았던 코트를 입고 나왔을 뿐이었다.

 

 

새벽바람은 매우 추웠고

나는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새벽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다른 사람들과 같은 표정으로 코트를 더 단단히 여몄다.

 

나는 병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잠시 멈추었다.

 

 

이순간조차도 나는 아무런 생각도 느낌도 없었다.

 

 

 

 

"하-"

 

내 허탈한 웃음소리가 뽀얀 입김과 함께 새벽 하늘로 사라져갔다.

 

 

 

 

 

 

 

 

 

 

 

 

 

 

 

 

 

새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은 매우 분주했다.

'그' 때문인 것일까.

 

 

 

"...커트...험.."

 

 

흰색 간호사복에 잔뜩 피칠을한 중년의 간호사는

내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얼굴을 찌푸리더니 오른쪽으로 가보라고 손짓했다.

 

 

희미하게 풍겨오는 소독약 냄새

아이들의 울음소리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다급한 고함소리.

 

 

몇분전 병원 밖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점점 숨이 가빠지고 다리에 힘이 풀린다.

 

 

 

 

"아까 전화 받으셨던 블레인씨..?"

 

"네."

 

 

 

아마도 너가 누워있을 병원 침대에는 커튼이 쳐져있었으며

그 앞에는 두명의 경찰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내 신원을 묻는 그의 말투는 매우 거칠었고 귀찮다는 투였다.

 

 

 

 

"커트 험멜씨하고 관계가 어떻게 되시죠?"

 

 

 

 

"...친구요.....친한..친구."

 

친구라.

꽤 그럴싸한 말이었다.

 

 

 

 

거짓말, 거짓말이잖아.

내안의 또다른 내가 나에게 소리질렀다.

 

 

그럼 뭐라고 말하는데, 사실대로?

 

 

그래, 사실을 말하란말이야.

 

 

사실? 그게 뭔데! 커트험멜 그리고 블레인 엔더슨. 우리 둘 사이가 뭐였는데.

친구가 아니면 뭐? 동료?선후배? 그것도 아니면 연인?

 

 

그래-연인. 그거였잖아.

 

 

 

 

 

 

 

내안의 또다른 나에게 다른 변명거리를 찾지 못하고 모든 사고가 정지되어버렸을때

굵직한 또다른 경찰관의 목소리가 나를 일깨웠다.

 

 

 

"들어가서 커트험멜씨 신원확인좀 도와주시죠."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나를 너가 있는곳으로. 커튼을 살짝 걷어서 너가 있을 그 침대로 나를 이끌었다.

 

 

 

너는 새하얀 침대 위에 새하얀 천을 덮고 있었다.

그리고 경찰들이 그 천을 조심스럽게 걷어낼땐 난 나에게 닥칠 현실을 회피하고싶다고

이 병원을 뛰쳐 나가버리고 싶다고...

그런 비겁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두려웠다.

 

 

 

 

곧 너의 창백한 얼굴이 나와 마주했다.

커트, 넌 웃고 있었다.

내가 좋아했던 너의 표정 그대로 웃고있었다.

 

그렇지만 넌 끝끝내 내가 제일 좋아했던 너의 푸른 눈동자를 보여주지 않았다.

 

 

 

 

"커트험멜씨 맞습니까?"

그는 아마도 커트의 지갑에서 꺼냈을 민증을 나에게 건내주면서 내게 물었다.

 

나는 무미건조한 눈동자를 경찰쪽으로 돌렸다.

그리고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나에게 말없이 조그마한 쪽지를 건냈다.

조심스럽게 그 쪽지를 열어 쳐다보니 틀림없는 커트의 글씨체였다.

나는 가만히 그것을 들여다보았다.

 

 

 

 

"커트 험멜씨  새벽 3시 46분 사망하셨습니다."

 

 

사망.

사망....

 

나는 커트가 마지막으로 남긴 쪽지에서 시선을 떼고

다시 아무런 미동없이 침대에 누워있는 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너는 분명히 여기 누워있는데

더이상 이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온몸에 힘이 빠져버렸다.

 

 

 

 

 

 

 

 

 

 

 

 

 

 

 

 

 

 

 

 

 

 

 

 

 

 

 

 

 

아직도 새벽이었다.

아직도 공기는 매우 차가웠고 아직도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적었다.

 

 

 

 

그리고 나는 너가 이세상에 존재했을때

마지막으로 서있었던 곳에 서있었다.

 

 

폐가 찢어지는듯한 끔찍한 고통이 숨을 쉴때마다 날 죄여왔다.

심장이 참을수 없을만큼 아파왔다.

 

 

 

나는 너가 죽었다는 경찰의 전화를 받은 집안도

너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한 병원도 아닌

 

너가 나에게

 

 MISS

 

이 네글자를 전송했을 너의 집앞에 도착해서야

눈물이 터저버리고야 말았다.

 

 

 

 

 

 

 

 

 

 

 

넌 끔찍히도 외로웠고 가난했었다.

부모형제 없이 이 세상에 홀로 남겨졌으며

하루가 멀다고 날라오는 빚 독촉장에 시달려 결국 학업을 포기해야만 했다.

 

너는 제대로 된 직업 하나 없이 하루하루 아르바이트들에 치여 숨가쁘게 살아야만했다.

 

 

 

그러던중 넌 나와 만나게 되었다.

 

나는 처음 가게에 들어갔을때 음식 주문을 받으면서 활짝 웃는 너의 그 모습을 지우지 못해서

계속 너가 일하는 그 가게를 방문했고 너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둘은 결국 연인이 되었다.

 

나는 너가 이 혹독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바쁘게 살아야하는지 알았고

너와 함께 할수 있는 시간들이 적은만큼 남들보다 더 열렬히 너를 사랑했다.

 

 

 

 

 

 

 

 

 

 

 

나에게 너는 사랑하는 사람이었지만

너에게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더불어서 혹독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유일한 숨구멍이었다.

 

 

 

 

 

 

 

 

나는 너를 사랑했지만

삶에있어서 안식처와 숨구멍이 되어달라는 너의 부탁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나에게 매달리는 너의 행동에 점차 지쳐갔다.

나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하는 너의 태도에 짜증이 났다.

 

 

 

나는 너를 사랑했지만

너를 점차 멀리하게 되었다.

 

 

 

 

 

 

 

나는 너를 사랑했지만

나는 너를 진심으로 감싸주지 못하고

너의 부탁을 이해해주지 못한 비겁한 놈이었다.

 

 

 

그랬기에

 

나는 너를 사랑했지만

너가 이 추운밤

검은 하늘로 네 몸을 날릴때

너를 잡지 못했다.

 

 

 

 

 

 

MISS

놓치다.

 

이건 - 내가 너를 놓쳤다는- 나를 향한 조롱의 메세지도

나에게 너를 각인시키려는 메세지도 아니었다.

 

 

 

 

너가 세상에게 등떠밀려 벼랑끝에 서있을때

제발 날 도와달라는

날 구원해달라는 너의 처절한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M I S S

그리워하다

 

마지막까지 널 외면한 비겁한 나를

그리워한다는 메세지였다.

 

 

그래, 그때. 나는 너를 붙잡았어야만 했다.

 

 

 

 

 

 

 

 

 

 

 

 

 

 

 

 

 

 

 

 

 

 

날이 밝았다.

 

길에 사람들이 구경이라도 난듯이 몰려있었다.

사람들 속에는 한 남자가 한 손에는 조그마한 쪽지를 들고

가만히 눈을 감은채 누워있었다.

 

 

 

곧 경찰과 구급차가 그 남자를 실어 떠났고

사람들도 그 자리를 하나둘씩 떠났다.

 

 

 

 

그리고 그자리에는 아까 그 남자가 들고있었던 쪽지만이 외롭게 흰 눈속에 남겨져 있었다.

 

 

 

 

 

'뭐가 그립냐면

그냥 누군가 함께 있었단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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